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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by rainbowbrite 2015. 7. 29.

이번 주는 첫째 유치원 방학이다. 하루하루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집에만 있으면 TV보여주기가 쉽고, 밖에서 놀 때보다 체력 소모도 크다.

 

오늘은 중고 서점에 가기로 하고 첫째와 밖으로 나왔다.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까지 나가서 서너 정거장 거리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다.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열차 안에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얼마든지 서서 갈 수 있는 나이지만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 녀석이 앉아서 가고 싶은 눈치다. 나한테 칭얼대는 모습을 보고 노약자 석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하신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굳이 앉으라고 손까지 잡아당기셔서 못 이기는 척 아들을 무릎 위에 앉히고 엉덩이를 좌석 안쪽으로 쑥 밀어 넣었다. 민망한 상황이었다. 건장한 30대 아저씨와 튼튼한 5살 어린아이가 노약자 석을 차지하고 앉았으니

 

인터넷을 보면 지하철 안에서 노인은 언제나 자리를 탐하고 호시탐탐 빈 자리를 노리는 사람으로, 젊은이들에게 자리양보를 강요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내가 만난, 이런 할아버지도 있다는 사실을 기록으로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