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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자리를 양보해 주셨다. 이번 주는 첫째 유치원 방학이다. 하루하루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집에만 있으면 TV보여주기가 쉽고, 밖에서 놀 때보다 체력 소모도 크다. 오늘은 중고 서점에 가기로 하고 첫째와 밖으로 나왔다. 마을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까지 나가서 서너 정거장 거리에 있는 서점으로 향했다. 출근 시간이 지난 시간임에도 열차 안에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얼마든지 서서 갈 수 있는 나이지만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이 녀석이 앉아서 가고 싶은 눈치다. 나한테 칭얼대는 모습을 보고 노약자 석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 한 분이 우리에게 자리를 양보하신다.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굳이 앉으라고 손까지 잡아당기셔서 못 이기는 척 아들을 무릎 위에 앉히고 엉덩이를 좌석 안쪽으로 쑥 밀어 넣었다. 민망한 상황이었다. 건장한 30.. 2015. 7. 29.
환경은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은행 잔고는 방패가 아니다. 환경은 버팀목이 되지 못한다. 은행 잔고는 방패가 아니다. 2015. 7. 29.
번역 습작. 영미 장편 소설 마무리. 습작으로 연습하는 문장을 번역하고 이 정도면 됐지 싶다가고 실력있는 번역가가 옯겨놓은 문장을 비교해보면 쉽게 낙심하게 된다. 때로는 내가 우리 말로 글을 쓴 건지 아니면 한국어로 된 영어문장을 쓴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처절하지만, 그럼에도 한 문장씩 우리말로 옮기다보면 내가 그 작품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기쁜 마음이 밀려온다.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다.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이 흐르면 영 못 읽을 글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습작으로 연습한 장편 영미소설 번역을 마무리했다. 번역을 마무리하고 든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기초를 배워나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을 다.. 2015. 7. 8.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이번 주에 트위터 계정을 정리했다. 6년 가까이 유지하던 계정이라 고민도 많이 했지만 깔끔하게 계정 삭제. 리스트에 정리해서 즐겨 읽던 계정들마저 앞으로 보지 못한다는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원하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으니 괜찮다. 트위터는 언제나 역동적이고 재미가 넘친다. 창의적인 사람도 많고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실력자들도 많다. 그런데 트위터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다. 오해받기가 너무 쉽고. 다양한 의견이 무시당하기 쉽다. 140자 안에서 해결해야 하니 생각도 140자에 머무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옆에만 있고 싶어진다. 물론 현명하게, 그리고 스트레스 없이 사용.. 2015.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