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9 영어교습소 개원기 (01)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나는 혼자 서있고 나에게 지시를 내려줄 상사가 없었다. 잘 다니던 어학원을 그만두고 오랫동안 한량같은 생활을 했다. 과외를 몇 개씩 하며 집에 생활비를 갖다주었고 남은 시간은 책을 보고 글을 쓰며 지냈다. 자유롭게 살았던 그 시절이 좋았지만,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을텐데, 꾸준히 일이 있을까, 생활비는 제대로 갖다줄 수 있을까, 그런 고민과 불안감들이 언제나 마음 한 켠에 있었다. 학원을 시작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생각은 시작 단계에서 항상 멈췄다. 내가 일했던 어학원은 재원생이 1000명이 넘는 곳이었고 강사와 직원만 해도 수십명에 달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내 기준은 딱 거기에 있었다. 학원을 시작하려면 그 모든 걸 갖추어야 할 것 같았고, 나에겐 그만 돈과 용기.. 2020. 7. 26.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