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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러브콜'이 무슨 뜻이야?

by rainbowbrite 2014. 3. 6.
러브콜. 

스포츠나 연예기사에서 많이 보는 말이다. 대충 그 의미는 이해할 수 있다. 영입을 제안하거나 지금 소속되어있는 곳보다 더 괜찮은 조건을 제시할 때 흔히 쓰이는 말이다. 


최근 기사제목을 한번 검색해 보니...


김성식 "그냥 김성식으로 살겠다"…與 복당 러브콜 거절


'기관 러브콜' 코스닥, 단기저항권 뚫고 나갈까


박해진, 中 드라마 '남자들 2' 러브콜…'바쁜 휘경이'


김성주 러브콜에 소치 여왕들 응답했다!


'힐링캠프’ 김희애, 김수현 작가 러브콜에 감동 “꿈인 줄 알았다” 


이런 기사들이 나온다. 연예 스포츠뿐만 아니라 정치 및 경제 기사에도 러브콜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런데 왠지 모르겠지만 참 간드러지는 표현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표현이다. 내가 왜 이 표현이 맘에 들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어휘가 주는 느낌과 실제 용례가 좀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러브콜이라는 말이 love call이라는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사전을 한번 찾아봤다. 그런데 영어사전에서는 love call이라는 단어가 검색되지 않았다. 즉, 우리나라에서만 영어라고 추정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국어사전에서의 정의는 어떨까? 정식 국어사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네이버사전에 그 정의가 등장한다. 


러브콜(Love call) 지식iN 오픈국어

개인이나 단체를 스카웃하기 위해 좀더 좋은 조건을 내세워 유인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재밌는 건 러브콜을 검색하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 


부름공세 

이 말은 단골 고객이나 회원들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을 뜻하기도 하며 최근에 들어선 ‘상대가 친근감을 가지고 불러준다’ 라는 의미로도 많이 쓰이고 있는 ‘러브콜(love call)’ 을  국립국어원에서 쓰기쉽고 알기 쉽도록 다듬은 말이다.


국립국어원에서 대체어를 만든 걸 보니 러브콜이라는 외래어가 참 많이 쓰이는 것 같긴 하다. 그러나 부름공세라는 말을 썼다간 북에서 온 사람으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 


정리를 해보자. 앞으로 계속 뉴스를 검색하다 보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모를 이 단어 '러브콜'이라는 말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직역하면 '전화로 사랑을 속삭이는' 것 같은 표현이지만 사랑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내 아내에게 내가 러브콜을 보낼 일은 없는거다.^^


러브콜 = 스카웃을 제의하다.(연예, 스포츠, 정치) 주식이나 제품의 구매 가능성을 타진하다. (경제)


오늘도 참 쓸데 없는 짓을 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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