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내가 왜 아이유를 좋아하게 됐는지 이야기해줬다. 내가 아이유 덕질하고 있는 거 이제 모든 아이들이 다 알게 되었어(사실 덕질 축에도 못 들긴 하지만). 그런데 우리 아이들 중에 아이유 팬클럽에 가입한 친구들이 두 명이나 있었다. 중등부 클래스에 있는 아이유 팬클럽 멤버 학생에게 아이유 노래 중에 좋아하는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카톡으로
‘쌤, 지은 언니 노래 추천이요.’ 하고 노래 제목을 여러 개 보내주었다.
아, 너는 이미 아이유를 지은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했구나. 그럼 난 뭐라고 불러야 할까.
학생이 보내준 플레이 리스트엔 내가 아는 노래 반, 모르는 노래 반이 있었다. 아직 나는 팬 축에도 못 끼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간에 학생에게 앞으로 선배님으로 모시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앞으로 더 분발하겠다고 덧붙이고. 말 수가 많이 없는 아이였는데 마스크 뒤로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 좋더라.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득이 (0) | 2020.10.27 |
---|---|
갑자기 떠난 달리기 여행 (0) | 2020.10.22 |
순대국을 먹을 때 가끔 생각나는 분 (0) | 2020.10.18 |
지난 몇 개월간 있었던 일 (0) | 2020.10.14 |
[명랑한 은둔자] 캐럴라인 냅 (0) | 2020.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