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런데이 8주 프로그램 끄읏~!

by rainbowbrite 2020. 11. 23.

런데이 8주 프로그램을 마치며. 

 

런데이 8주차 프로그램을 11월 17일에 마쳤다. 30분을 쉬지 않고 달렸고, 프로그램을 끝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정말 끝까지 달려보고 싶었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고 답답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냈다는 게 나름 의미가 있다. 그리고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30분간 쉬지 않고 달렸지만 엄청 힘들었다. 좀 더 단련하고 싶고 30분보다 더 길게, 그리고 더 멀리 달리고 싶다. 

 

중간에 부상을 당해서 통증 클리닉에 갔었다. 한 달 전에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하니까 무리해서 그런 것 같다고 약먹고 쉬라는 처방을 해주셨다. 걷는 것도 충분히 건강개선 효과가 있는데 왜 굳이 달리려고 하냐고 하시더라. 

 

왜 달리려고 했을까. 

 

나는 나를 몰아붙이고 싶었던 것 같다. 좀 더 숨이 차고, 좀 더 근육이 아프도록 움직이고 싶었다. 나를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었나? 아니면 단련하고 싶은 마음이었나?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몰아붙이고 싶었다는 말이 가장 적절한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하지. 숨이 가쁘고, 심장이 뛰고, 다리가 아파올수록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게 말야. 달리기가 끝났을 때의 느낌은 또 어떻고. 긴장했던 근육들이 풀리는 느낌, 바람에 땀이 식는 느낌, 정말 최고다. 

 

나한텐 어떤 조급함 같은 게 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계획한 대로 되지 않으면 좀 조급해진다. 달리기를 하면서도 그런 성격이 어김없이 나왔고, 그런 조급함이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고 충분한 휴식을 방해한다는 걸 알게 됐다. 너무 아프면 멈추고,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다음 달리기가 있고, 그 다음 달리기도 있다는 걸 상기해야할 것 같다. 꼭 얼만큼의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건 없으니까. 내가 좋은 만큼, 내가 만족한 만큼 달리고 싶다. 그러다 좀 더 달리고 싶고, 좀 더 멀리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면 도전하는 거고. 

 

8주차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얼마나 멀리 있을까, 달려서.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고민하게 하는 아이들  (0) 2020.11.08
오늘도 달리기  (0) 2020.11.05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0) 2020.11.03
오늘의 운동  (0) 2020.10.31
‘선생님 질문이요.’  (0) 202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