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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오늘의 운동

by rainbowbrite 2020. 10. 31.

 

오전에 런데이 6주차 첫번째 트레이닝을 끝냈다. 

 

점심을 먹고 쉬려고 했는데, 이제 곧 날씨가 추워지면 자전거 타기가 어려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자전거 라이딩을 나갔다. 

 

평소에 라이딩을 가면 10km 지점에서 되돌아오는데,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좀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5km만 더, 5km만 더 하다가 한강까지 가버렸다. 탁 트인 한 강을 보니 기분이 좋긴 했지만, 돌아갈 길이 막막하긴 하더라.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와 핫바를 사서 강번에 앉아 먹었다. 옆에서 서성거리던 비둘기에게도 조금 나눠주고. 

 

강변에 앉아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긴 했는데, 땀이 식으니까 넘 추웠다. 이러다 감기 걸리겠다 싶어서 빨리 정리하고 집으로 출발했다. 

 

역시 돌아오는 길은 더 힘들다. 갈 때는 그래도 뭔가 기대감이 있는데, 올 때는 그런 기대감이 없다. 언제 가냐 하는 막막함만 있을 뿐. ㅎㅎ

 

그래도 힘을 내서 페달링을 해본다. 숨은 전혀 차지 않는다. 보통 라이딩 할 때는 숨이 엄청 찰 정도로 페달링을 잘 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하면 금방 지쳐버리기 때문에. 난 멀리 가는 게 목적이니까. 

 

숨은 전혀 차지 않지만 허벅지 근육의 압박은 꾸준히 있다. 그럴 때마다 좀 천천히 페달링을 하고, 좀 회복되었다 싶으면 조금 더 힘을 낸다. 그렇게 한시간 반 만에 집에 돌아왔다. 

 

러닝까지 포함해서 57km 정도를 움직였다. 내 기준으론 꽤 많은 거리이지만, 성취감 같은 건 없다. 그냥 끝까지 잘 다녀온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뿐. 

 

지금은 어떤 기분이냐면, 군사 훈련소에서 첫날 훈련을 마친 기분. ㅎㅎ 그때는 젊었기 때문에, 빡시게 훈련을 받아도 하룻밤 자고 나면 금방 회복이 됐던 것 같다. 엄청 긴장하기도 했었고. 

 

몸이 피곤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다. 기분이 괜찮은 피곤함이다. 

 

요즘 심장이 뛰는 게 좋다. 불안할 때 심장이 뛰는 건 그렇게 괴롭더니 운동할 때 심장이 뛰는 건 좋다. 그래서 걷기는 만족이 안 되나봐. 심장이 쿵쾅쿵쾅할 때까지 몸을 밀어붙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라이딩을 할 때는 110내외, 러닝을 할 때는 130-140정도로 심장이 뛴다. 이건 내 심장 정보. 

 

운동과 쌓고 살다가 지금이라도 시작하게 다행이다. 지금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라고 런데이 트레이너가 오늘 알려주었다. 듣고 보니 맞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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