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ns/Practice

번역의 공격과 수비_3강_연습

by rainbowbrite 2015. 7. 10.

<원문>

The room had not been touched since its former occupant had left. I sank into a comfortable chair to pull off my boots and even got one of them off before I began to notice things and then more things and more. In a surprisingly short time I forgot the bath and the sleep and found myself deeply involved with Lonesome Harry.

An animal resting and passing by leaves crushed grass, footprints and perhaps droppings, but a human occupying a room for one night prints his character, his biography, his recent history, and sometimes his future plans and hopes. I further believe that personality seep into walls and is slowly released. This might well be an explanation of ghosts and such manifestations. Although my conclusions may be wrong. I seem to be sensitive to the spoor of the human. Also, I am not shy about admitting that I am an incorrigible Peeping Tom. I have never passed an unshaded window without looking in, have never closed my ears to a conversation that was none of my business. I can justify or even dignify this by protesting that in my trade I must know about people, but I suspect that I am simply curious.

As I sat in this unmade room, Lonesome Harry began to take shape and dimension. I could feel that recently departed guest in the bits and pieces of himself he had left behind.

Travels with Charley, John Steinbeck

 

<내 번역>

   이 방은 전에 머물던 손님이 떠난 이후로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다. 나는 부츠를 벗으려고 편안한 의자에 빨려 들어가듯 앉았다. 그리고 겨우 한 짝을 벗었을 때, 주변 상황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더 더욱더 많은 것들이 눈에 띄었다. 굉장히 짧은 시간임에도, 나는 목욕을 하고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말았다. 그리고 고독한 해리에 깊이 빠져들었다.

   동물이 머물렀다 떠나면 그 자리는 풀이 움푹 파이고, 발자국이 남는다. 혹은 배설물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가 하룻밤 머물다 떠난 곳에 그의 성격, 과거의 인생, 최근의 발자취, 그리고 가끔은 미래의 계획이나 희망사항을 새겨놓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는 온 사방에 그의 성격이 스며있고 그 성격이 서서히 드러난다고 믿는다. 유령이 나타났다고 설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 결론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사람이 남긴 흔적에 예민한 것 같다. 또한, 나는 거리낌 없이 내가 구제불능의 관음증 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한다. 열려있는 창문을 그냥 지나친 적이 없고, 나와 관련 없는 대화라도 엿듣지 않은 적이 없다. 직업상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변호하며 이런 모습을 정당화하거나 심지어 잘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저 내가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의심할 따름이다.

   내가 이 어지러운 방에 앉아 있을 때, 고독한 해리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에 떠난 손님이 자잘한 흔적들을 남기고 떠났다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존 스타인백 <찰리와 떠난 여행)



<모범 답안>

먼저 묵었던 손님이 떠난 다음 방은 치워놓지를 않았다. 나는 신발을 벗으려고 푹신한 의자에 편안하게 앉았으며 한 짝은 벗기까지 했는데 무엇인가 내 눈길을 끌었고 그리고는 더 많은 것들이 자꾸만 눈에 띄었다. 대단히 짧은 시간 사이에 나는 목욕하고 잠을 자려던 생각을 잊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로운 해리'에 깊이 빠져들었다.

 

  동물이 잠시 쉬거나 지나가고 나면 밟힌 풀잎, 발자국, 그리고 어쩌면 배설물이 뒤에 남기도 하지만, 사람이 하룻밤 묵어간 방에는 그의 인격과, 살아온 과정과, 최근에 겪은 일, 그리고 때로는 앞으로의 계획과 희망까지도 자취가 남는다그뿐 아니라 나는 인간성이 벽으로 스며들었다가 나중에 천천히 흘러나온다고 믿는다유령이니 뭐니가 출몰하는 현상은 어쩌면 그런 식으로 설명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비록 내가 내린 결론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나는 인간의 자취에 대해서는 민감한 듯싶다또한 내가 천성이 몰래 남의 생활을 엿보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서슴지 않고 인정한다나는 가려 놓지 않은 창문이라면 꼭 들여다보고서야 지나가고, 나하고는 아무 관계도 없는 대화에 귀가 솔깃해지고는 한다.   내 직업에서는 사람들에 관해서 많이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이런 버릇을 정당화하거나 심지어는 미화시켜도 되겠지만, 내가 그냥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리를 하지 않은 그 방에 내가 앉아 있는 사이에 외로운 해리는 모습과 특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나는 뒤에 남겨두고 간 그 사람의 작은 조각들로부터 얼만 전에 떠나간 손님의 존재가 눈에 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