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요?

Q) 곧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영어 논문을 읽어야 할 일이 많은데,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걱정이에요. 문법 기초도 없고요. 대학원 진학 하기 전에 문법 수업을 들으면서 기초를 닦아야 할까요? 아니면 토익이나 기타 인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공부해야 할까요? 

 

A) 질문하신 분은 영어에 대한 기초 실력을 먼저 갖춰야 영어 활용이 가능할 거라고 믿고 계시는군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에게 지금 영어가 왜 필요한가요? 문법 실력이 필요한 가요? 아니면 인증점수가 필요한가요? 지금 영어의 모든 영역을 고루 공부하며 종합적인 영어 실력 향상이 필요한가요? 지금 본인에게 필요한 영어가 뭔지 먼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논문을 읽고 전공 서적을 읽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그런 필요를 활용해서 영어공부를 해보면 어떨까요? 

 

   현재 본인이 영어로 쓰인 전공서적이나 논문을 읽어야 한다면, 하루에 몇 단락씩이라도 직접 읽어보고 해석하면서 전공 공부와 영어공부를 병행해 보세요. 처음엔 좀 더디더라도 금방 익숙해질 겁니다 (본인의 전공분야이니 용어 부분은 좀 익숙하시겠지요). 그리고 그렇게 영어와 씨름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지요. 

 

   만약 영어 논문을 읽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는 걸 선행해야 한고 생각하고 공부한다면, 그 영어 공부의 목표가 너무 막연해서 열심히 하기도 힘들 수 있어요. 또한, 영어 공부를 하느라 정작 본인 공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덫에 빠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기초 실력을 갖추고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전공 공부를 하면서 영어 실력도 동시에 갖추도록 도전해 보는 겁니다. 그리고 잘 이해 안 되는 부분을 따로 정리해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죠. 그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입니다.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저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을 미리 갖추고 강사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었다면, 아마 평생 시작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 세계에 '실제로' 뛰어들어야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답니다. 지금 갖고 있는 믿음을 빨리 버리고 논문 읽기를 시작하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