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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자영업자로 6년

by rainbowbrite 2022. 2. 15.

오늘로 자영업자가 된지 6년이 되었다. 연수를 채워가는 게 자랑할 만한 일도 아니고 의미를 둘 일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만큼 걸어왔다는 걸 확인하는 일은 되는 것 같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시작을 했고 한창 성장할 때는 정신없이 달려가기도 했는데 그런 성장을 지속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제대로 못하고 있음). 때로는 체력적인 한계가 찾아오기도 하고, 일이 맘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땐 낙심이 되기도 하고..그리고 그 부족함의 책임은 모두 내 몫으로 주어지는 일들이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기계적으로, 반복적으로 일을 반복 하다 큰 위기를 겪어 보기도 했는데, 결국은 힘들고 귀찮고 때로는 괴롭더라도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가르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최소한 내가 잘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은 잘 공부하고 있고 성장하고 있고 때로는 즐기며 수업하고 있는데, 내가 내 커리큘럼에 자신이 없어서 위축되기도 했다. 부족함이 느껴지면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하면 변화를 주면 되는데, 생각할 필요 없는 부분까지 생각하며 스스로를 깎아 내리기 일쑤였다. 그냥 믿자, 그냥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믿고, 내가 진심을 다해 하고 있다는 걸 믿고 그냥 생각한대로 그냥 밀고 나가면 된다. 더 이상의 최선은 없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고 해야할 일이 쌓였을 땐 외면하지 말고 하루에 하나만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면 된다. 해결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을 때 몸을 바쁘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문제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마치 생각만으로 일을 다 했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그게 쌓이면 때로는 압도적으로 느껴져서 움직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것 같다. 한꺼번에 다 해결학 생각말고 젤 중요한 것 하나만 오늘 끝난단 생각으로 움직이다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 문제는 가벼운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많다. 

 

내가 위에 언급한 것들을 잘 하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 않아. 나한테 하고픈 말들인 것이다.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