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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공격과 수비_1강_연습 원문 내 번역모범답안 순으로 We have been prisoned by fairy tales –Anais Nin 우리는 아직 동화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나이스 닌 우리는 동화에 중독되었다. -아나이스 닌 Man is but a network of relationships and these alone matter to him. – St. Exupery 인간은 관계로 얽혀 있는 존재일 따름이다. 그리고 인간에겐 그 관계가 전부다. – 생떽쥐빼리 인간이란 얽히고 설킨 인연일 뿐이어서 인간에게는 인연만이 중요하다 – 생떽쥐빼리 These things I command you, that ye love one another. John 15:17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 요한복음 15장.. 2015. 7. 9.
번역 습작. 영미 장편 소설 마무리. 습작으로 연습하는 문장을 번역하고 이 정도면 됐지 싶다가고 실력있는 번역가가 옯겨놓은 문장을 비교해보면 쉽게 낙심하게 된다. 때로는 내가 우리 말로 글을 쓴 건지 아니면 한국어로 된 영어문장을 쓴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처절하지만, 그럼에도 한 문장씩 우리말로 옮기다보면 내가 그 작품의 일부라도 된 것처럼 기쁜 마음이 밀려온다. 그래서 더 알고 싶고 더 공부하고 싶다. 내가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꾸준히 연습하고 시간이 흐르면 영 못 읽을 글은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 습작으로 연습한 장편 영미소설 번역을 마무리했다. 번역을 마무리하고 든 생각은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것 같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기초를 배워나가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런 결론을 다.. 2015. 7. 8.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이번 주에 트위터 계정을 정리했다. 6년 가까이 유지하던 계정이라 고민도 많이 했지만 깔끔하게 계정 삭제. 리스트에 정리해서 즐겨 읽던 계정들마저 앞으로 보지 못한다는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원하면 언제든 찾아갈 수 있으니 괜찮다. 트위터는 언제나 역동적이고 재미가 넘친다. 창의적인 사람도 많고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싶은 실력자들도 많다. 그런데 트위터에 답답함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다. 오해받기가 너무 쉽고. 다양한 의견이 무시당하기 쉽다. 140자 안에서 해결해야 하니 생각도 140자에 머무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나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드는 경우도 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옆에만 있고 싶어진다. 물론 현명하게, 그리고 스트레스 없이 사용.. 2015. 7. 8.
고자질하는 심장(The Tell-Tale Heart) /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en Poe) 정말 긴장했었지! 정말 미치도록 긴장되더라고. 지금도 마찬가지야. 그런데 왜 내가 미친놈이라고 말하려는 거지? 병 때문에 내 감각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무뎌진 것도 아니야. 더 날카로워졌지. 무엇보다 청각이 더욱 예리해지더군. 하늘과 땅에서 울리는 온갖 소리리가 다 들렸고, 지옥에서 올라오는 소리도 들었지. 그런데 어떻게 내가 미친놈일 수 있겠어? 잘 들어보라고! 그리고 내가 얼마나 훌륭하고 침착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지 지켜봐. 그런 생각이 어떻게 내 머릿속으로 처음 들어왔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하지만 일단 확신이 생기니까 밤이든 낮이든 그 생각은 나를 떠나지 않았지. 목적 같은 것은 없었어. 열정이랄 것도 없었고. 나는 그 노인네를 좋아했었어. 나를 나무라는 법이 없었거든. 모욕을 준적.. 2015. 7. 8.
2-2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14살이 되었을 때, 루소(Roseau)와 마호(Mahaut) 중간에 있는 이 작은 도시 마사크레(Massacre)는 내게 너무 지루한 곳이 돼버렸다. 분명 나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인생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필요가 있을 때마다 스스로 배워나갔다. 오래 전부터 스스로의 본능에 의지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치거나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면, 문득 해결책이 떠오르곤 했다. 그런 인생관은 한계가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내 인생 자체는 이미 별볼일 없고 하찮은 것이었다. 또한, 나는 내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의 역사를 알고 있었다. 만난 적이 없다고 그들에 대해 알 수 없는 건 아니었다. 로마인, 갈리아인, 색슨족, 영국인들처럼 내가 만.. 2014. 11. 4.
2-1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2-1 아빠 집에서 옆 동네에 있는 학교까지 가는 머나먼 길을 속속들이 다 알게 돼도 어쩔 수 없이 다시 까먹을 수 밖에 없었다. 가는데 5마일, 오는데 5마일이나 걸어야 하는 이 길은 모든 아이들에게 언제나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혼자 다니는 아이가 없었다. 우리는 항상 무리를 지어 다녔다. 1년 내내 같이 다니는 아이라 봐야 열댓 명이 넘지 않았다. 물론 남자아이들이 더 많았다. 우리는 친구 사이가 아니었다. 친해지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서로를 신뢰하지도 않았다. 부모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습이 좋은 예절이라도 되는 양 나도 똑같은 교육을 받았다. ‘이 사람들을 절대 믿어선 안 된다.’ 아빠는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다른 부모들도 똑같은 .. 2014. 10. 27.
맥도날드에서 버럭하신 할아버지. 요즘 네살 먹은 아들 놈은 낮잠을 자면 11시~12시로 취침 시간이 고정되어버렸다. 아무래도 낮잠을 끊어야 할 시기가 됐나보다. 그 날도 낮잠을 한시간 넘게 푹 주무신 아들과 저녁 8시 넘어서 맥도날드에 갔다. 아들은 감자튀김과 오렌지 쥬스. 난 맥윙. 왜 이렇게 짜고 맛 없는지..다시는 안 먹을래잉~ 다 먹어갈 즈음에 카운터에서 적어도 70은 족히 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 분이 햄버거 하나를 주문하고 물 한잔만 달라고 하셨다. 당연히 알바생은 천원에 구매해야한다고 하고... 그때부터 버럭이 시작되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이렇다. "사람 인심이 왜 이러냐/넌 할아버지도 없냐/수돗물이라도 한 잔 떠와라" 등등... 그러자 알바생은 "수돗물은 안전하지 않아서 드릴 수 없다. 마실 물은 판매하는 생수병 뿐이다.. 2014. 10. 27.
1-8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우리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아빠의 딸인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친 아빠의 모습은 어떤 걸까? 아빠는 경찰관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경찰관은 아니었다. 자기가 가진 지위를 이용해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불러 일으키는 사람이었다. 아빠는 자기 가족이 사는 집에서 사람들과 만날 약속을 잡았다. 그때는 나도 그 가족의 일원이었다. 아빠가 나타나지 않을 때면 사람들은 몇 시간이고 기다리곤 했다. 사람들은 아빠를 기다리며 가끔은 마당 안쪽에 있는 돌 위에 앉기도 하고 마당에 있는 문을 열고 들락날락 거리기도 했다. 문을 열고 닫을 때마다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났는데, 이 소리 때문에 아빠의 아내는 항상 십자가 성호를 그었다. 그녀는 무례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투덜거렸는데, 삐거덕 거리는 소리가 그.. 2014. 8. 26.
1-7 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아빠의 아내는 내가 죽기를 바랐다. 사고가 일어난다면 하나님의 뜻이려니 하고 슬픔에 잠긴 자기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나님은 내가 살든지 죽든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보이자 그녀는 직접 그 일을 감행하려 했다. 그녀는 말린 열매와 윤이 나는 나무, 바다에서 가져온 돌맹이와 조개로 장식된 목걸이를 만들어 내게 선물했다. 너무 아름다웠다. 어린 아이가 보기에도 너무 아름다웠다. 어린 아이, 진짜 어린 아이였다면, 너무 갖고 싶어서 마음이 끌리고, 당장이라도 목에 걸어보고 싶을 만한 목걸이였다. 난 진짜 어린아이가 아니었다. 나는 고맙다고 말하고 또 말했다. 그리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했다. 나는 내 작은 방으로 그 목걸이를 가져가지 않았다. 오랫동안 보관하고 싶지.. 2014. 8. 26.